北, 약 50일간 南 공식 비난 자제…이달 말 '대남 메시지' 관측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20.01.07 17:29 수정 2020.01.07 19: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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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관영매체가 50일 가까이 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현재까지 48일째 남측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나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고 듣는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에서는 이보다 먼저 대남 비난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평양방송 등 대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선전매체의 비난 보도만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올해 국정운영 구상을 담은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2019년 12월 28∼31일) 결정서에서 대남정책이 빠진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는 작년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동시에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남북관계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다만 이달 말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대남 메시지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북한은 매년 1월 말이나 2월이면 최고지도자가 밝힌 새해 대남정책의 이행 차원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어 '조선 민족에게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형태로 그해의 대남정책 기조와 방향, 실천조치 등을 결정해 발표해왔습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반응이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이 당장 '호응'을 하진 않더라도, 현재의 경색국면을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으려는 상황 관리를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언급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최근 남북관계 관련 북한의 '함구'에 대해 "아직 분석 결과를 언급하기엔 이른 감이 있고, 여러 상황을 종합해 북한의 태도와 추가 언급을 예의주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재편된 '대남라인'은 큰 변동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북 당국 간 공식 채널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던 리선권의 경우 작년 연말 조선중앙TV를 통해 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되며 8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리선권이) 조평통 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그가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연말 열린 북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추정 인물 (사진=연합뉴스)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 추정 인물도 당 전원회의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당시 당 부장들이 도열한 위치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의 얼굴이 외부에 공개된 건 작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당시와는 머리 색깔과 안경테 등이 달라 정부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유관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해당 인물이 장금철이며, 그의 지위에도 변동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