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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 → 일반교실 전환…인구 증가 못 따라가는 학교

<앵커>

울산시 5개 구군 중 북구는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학교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일부 초등학교는 음악실 등 특별반을 없애 교실로 만들 정도인데요, 교육청의 학교 신설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생이 1천 3백여 명인 북구의 한 초등학교.

요리 수업을 하는 실과실을 교실로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 입학 수요를 맞추려면 48학급이 필요하지만 2개 학급이 부족해 특별실을 일반 교실로 바꾸는 겁니다.

[김영도/중산초등학교 교장 : 7개의 특별실을 일반 교실로 전환해서 운영해 왔고요. 더 이상은 어떻게 학생 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도 포화상태지만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느는 북구에서는 앞으로가 더욱 문제입니다.

중산과 매곡지역은 수년 안에 아파트 3개 단지가 들어서고 2,6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초등학생 700여 명이 입학할 전망입니다.

수요 분산을 위해 교육청이 추진해온 제2중산초 신설안마저 입지 부적절 등을 이유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습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 수요 미충족이랑 학교 입지 부적절 이렇게 2개가 나왔거든요. 입지 변경은 조금 힘들고, 이 입지밖에 할 수 없는 사유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보충해서 설명을 드려야겠죠.]

학생 수요를 학교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한 커뮤니티에서는 소지역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중산동에서 매곡동으로 법정동이 변경된 한 아파트에 대해 '입학생이 많으니 매곡동 학교로 학군을 바꾸라'거나 '동을 바꿨으면 학교는 포기하라'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중산초등학교 학부모 : 영어실도 없고 실과실도 없고 또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사용할 수 있는 횟수, 빈도 이런 게 다른 학교에 비해서 훨씬 낮아질 거라고 생각이 돼요. 교육적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족한 교육 인프라가 주민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되는 가운데 교육청은 오는 4월 제2중산초 신설안을 보완해 다시 교육부의 심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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