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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규정 불합리하다"…사실상 무산된 토론회

<앵커>

첫 민간 전북체육회장 후보 검증을 위해서는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체육회가 토론회를 놓고 오락가락했고, 그나마 내놓은 규정이라는 것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체육회장 선거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처음에는 이들 간의 토론회 개최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중순 뒤늦게서야 토론회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부랴부랴 만든 토론회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후보자들 모두가 합의해야 토론회를 열 수 있다는 단서부터 달았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 A라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말하는 게 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는 거고, B라는 후보는 언변이 좋아서 토론회가 유리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의무적으로 하게끔 규정화돼 있지 않은데.]

전북에서는 4명의 후보자들만 토론회 개최를 찬성하다가 뒤늦게 나머지 1명도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빠듯합니다.

게다가 토론회 주최는 언론사가 보도 목적으로만 할 수 있고 지지자를 포함해 일반 시민들은 참석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토론회 개최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않다 보니 다른 시도에서도 토론회가 열린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규정/전북체육회 선거관리위원장 : 규정을 정밀하게 마련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러 가지 장단점을 분석한 뒤에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됩니다.]

토론회가 무산될 경우 선거 당일인 오는 10일 선거인단 340명을 대상으로 후보자들이 소견 발표회만 진행하면 곧바로 투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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