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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 격리 거부하고 '거리 활보'

홍콩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 격리 거부하고 '거리 활보'
중국 후베이 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길거리를 활보한 환자가 발생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중국 본토 여성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홍콩 완차이의 병원을 찾았는데, 왼쪽 폐에서 이상이 발견돼 의료진의 권고로 입원했습니다.

지난 3일 우한을 방문했던 이 여성은 당일 저녁 병원 측에 "호텔에 어린 딸을 놔두고 왔다"며 퇴원을 요청했고, 병원 측은 보건 당국에 문의한 뒤 어쩔 수 없이 이 여성을 퇴원시켰습니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아직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아 격리 치료를 강제할 방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당국은 이 여성이 투숙했다고 주장한 호텔에 연락했지만,호텔 측은 해당 여성이 투숙하거나 예약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도 홍콩 중문대에 다니는 본토 출신 여학생이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생겼다며 사틴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이 여학생은 그냥 병원을 나왔고, 이날 저녁 다른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10시간 동안 몽콕 등 홍콩의 번화가를 돌아다녔습니다.

이처럼 정체불명의 폐렴 의심환자가 홍콩 거리를 활보하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홍콩 당국은 이번 주 안에 관련 조례를 개정해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환자의 신고와 격리 치료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폐렴 등의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에도 6명 추가로 발생해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홍콩 내 의심 환자의 수는 총 21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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