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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솔레이마니 '핀셋' 살해에 김정은 태도 주목

일본 언론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보입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미국 조지 부시 정권이 2001년 9·11 테러 후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는 등 강력히 대응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이란 대응과 유사하다고 보고 북한의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북한과 중동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가 북한에 유연(한 태도)을 유도할지 어떨지 견해가 엇갈린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닛케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2002년과 2004년에 두 번 북한을 방문하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한 것은 이후에 미국 측을 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이라크·이란과 더불어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으로 비난당하는 가운데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했다는 것이 닛케이의 분석입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채찍을 휘두르는 가운데 북한이 부시 정권 때와 비슷한 태도를 보일지 주목하는 논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미국 측이 이렇게까지 핀셋 살해가 가능한 능력을 보여주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도 복잡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의 태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이 전쟁에 나섰다는 것이 북한 측의 분석이며 이런 인식에 따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알면서도 핵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미국이 동시에 두 개의 전선에서 전쟁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더욱 강경해질지 솔레이마니 살해를 자신의 상황에 비춰보고 도발을 억제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닛케이는 전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현지 지도' 등 동정이 7일 보도된 점으로 미뤄 아직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이달 중동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곧 중동을 방문해 관계국과 정세 안정을 위한 정책 협의를 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상과 이란 정세를 협의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한다는 구상입니다.

그는 중동 방문을 토대로 중재 역할을 부각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위대를 중동에 파견하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일본 정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가스가 단숨에 가득 차서 정전기로 불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에 관해 "현상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고서 미국의 공격에 대한 평가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의 동맹이면서 이란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이 "양국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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