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콰피나는 5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더 페어웰'로 영화의 뮤지컬·코미디 부문 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TV 드라마 부문에서 산드라 오가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탄 바 있지만 영화 부문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아콰피나가 처음이다.
'더 페어웰'은 불치병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이 가짜 결혼식을 빌려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다. 아콰피나는 주인공인 뉴요커 작가 빌리 역을 맡았다.
후보들도 쟁쟁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배우 엠마 톰슨, 케이트 블란쳇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아콰피나가 골든글로브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콰피나는 중국계 아버지와 이민 온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콰피나는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할머니, 4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래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배우 활동도 시작했다.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영화 '오션스8'(2018)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2018)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할리우드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아시아인의 한계를 딛고 연기력과 매력으로 인정받은 아콰피나는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갈매기 스커틀 역에 캐스팅됐으며, 마블 최초 아시아인 위주 히어로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에도 캐스팅됐다.
예명인 아콰피나(Awkwafina)는 직접 지은 예명으로 '멋있는 어색함'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등학생 때 생수 상표(아쿠아피나)에서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예명 후보 중에는 '김치찌개(Kimchi ji-gay)'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