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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살인사건' 30년 만의 재심…21년 옥살이 한 푸나

<앵커>

30년 전에 일어난 이른바 '낙동강 살인사건'에 대해 재판을 다시 하라는 법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하고, 20년 넘게 억울하게 옥살이한 두 명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인 건데, 사법부는 피해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긴장된 표정으로 법정 앞에서 기다리는 두 남성.

최인철, 장동익 씨입니다.

이들은 1990년 1월 낙동강 변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지 1년 10개월 만에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두 사람은 재판 내내 경찰의 고문 때문에 자백했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유죄를 선고받고 21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고문으로 범인이 조작됐다'는 대검 과거사위원회의 발표로 억울함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들의 재심 신청에 부산고등법원은 사건 발생 30년 만에 재심을 결정하고 뒤늦은 응답에 사과했습니다.

[최인철 (58살)/검거 당시 30살 : 산전수전이라기보다는 지옥전을 겪고 나왔다고 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장동익 (61살)/검거 당시 33살 :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 영천 호국원에 계십니다. 달려가서 말하고 싶습니다. '진실은 밝혀집니다. 밝혀졌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재심 개시 자체가 무죄라는 뜻은 아닌 만큼 앞으로 남은 재판이 숙제입니다.

[박준영/피해자 변호사 : 이 사건은 항고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무죄판결을 선고받게 하는 것이 검찰의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2살 딸을 남겨두고 감옥에 갔는데, 이제 2살 손녀를 안고 재심을 기다려야 했던 아픈 상처 앞에, 과연 이들이 평생을 기다려온 정의가 앞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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