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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저작권 넘기라니"…이상문학상 잇단 '수상 거부'

<앵커>

국내 대표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이상문학상 올해 수상자들이 상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해야 하는 조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데요, 오래된 이 조항 자체가 갑질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7년 제정돼 매년 1월 발표돼오던 이상문학상이 올해는 난항을 맞았습니다.

김금희 작가 등 일부 수상자들이 저작권 양도 규정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계약서에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요구가 있었던 겁니다.

[김금희/소설가 : (저작권을) 3년이나 양도받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문제 제기를 했고, 그런데 그쪽에서 논의를 해보겠다고 한 뒤에 이것이 지켜온 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결국 김 작가는 수상을 거부했고 다른 수상자인 최은영, 이기호 작가도 잇달아 동참했습니다.

문제가 되자 문학사상은 오늘(6일)로 예정됐던 수상자 발표를 연기한 뒤 해당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일부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작가들과는 여전히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금희/소설가 : 저한테 한 번도 연락을 주신 적이 없어요. 지금 제가 문학사상 측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매체의 보도밖에 없어요. 연락을 안 하셨어요.]

문학사상 측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을 확보해 이익을 챙기는 계약조건 자체가 문학상을 볼모로 한 '갑질'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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