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전국서 날린 풍선들, 환경에는 '독'

<앵커>

요즘 행사장에서 헬륨을 넣은 풍선을 하늘로 높이 날리는 모습, 아마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것이 볼 때는 참 좋은데 그 풍선들이 언젠가는 땅과 바다로 다시 떨어져서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새해가 되는 순간.

풍선 수천 개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화려한 볼거리에 환호성이 터져 나오지만, 이 풍선들이 어떻게 되는지 주최 측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풍선 날리기 행사 주최 측 관계자 : 플라스틱이라든지 일회용품 사용 금지하는 거 이런 거 운동하고 했는데, 풍선 날리기는 아직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새해에도 전국에서 진행된 풍선 날리기 행사는 확인된 곳만 72곳에 이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풍선은 지상이나 바다로 떨어진 뒤 분해되는 데 많게는 수백 년까지 걸립니다.

그 사이 조류나 해양생물이 먹으면 치명적이고 햇빛을 받으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장시간 생태계를 교란하는 원인이 됩니다.

[심원준/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장 : 저희가 구별해 내서 안 먹을 수도 없고, 생태계에 퍼지는 나머지 과정은 다른 미세 플라스틱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의 일부 도시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기도 합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풍선이) 하늘에 올라가게 되면 터져서 쓰레기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의 문제잖아요. 고의적 불법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 몰라서 혹은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반복돼온 풍선 날리기 행사를 이제는 퇴출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화면제공 : 지희 주임JH_Manager·(주)소쿠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