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영국, 이란에 '핵 합의 탈퇴 선언 철회' 촉구

이란 정부가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유럽 정상들이 이 같은 상황 전개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란에 탈퇴 선언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존슨 영국 총리는 "핵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할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현지시간 5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3국 정상의 공동 성명은 정상 간 통화 뒤 나왔습니다.

지난 2015년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미국, 독일 등 6개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핵합의를 타결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과의 핵 합의를 철회하면서 이 합의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하자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면서 핵합의 탈퇴를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또한 유럽 정상들은 성명에서 이란에 "추가적인 폭력 행위나 이를 조장하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했습니다.

3국 정상들은 "현시점에선 (긴장의) 단계적 완화가 중요하다. 모든 관련국이 최대한도의 억제와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의회에서 미군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IS와의 전쟁에 있어 연대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반IS 연합을 유지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라크 당국이 IS를 격퇴하기 위한 연합에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