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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군기지 주변 우물서 기준치 19배 유해물질 검출"

일본 도쿄도에 있는 미군 요코타 기지 인근에서 안전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복지보건국이 기지 인근 4개 우물에서 작년 1월 채취한 물을 분석한 결과 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타술폰산), 과불화옥탄산이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우물에서는 이들 불화화합물 합계 농도가 미국 정부의 권고치 19배를 웃도는 1천340나노그램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마시는 물 1ℓ 당 이들 물질의 허용 한계를 70ng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불화화합물이 대량으로 검출된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기지 내 사고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한 언론인은 대규모 화재용 소화액제가 과거 요코타 기지에서 유출됐다고 재작년 12월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도의 기지대책부 담당자는 "지하수맥이 복잡하기 때문에 요코타 기지가 발생원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요코타 기지 홍보부는 "도쿄도의 조사는 요코타 기지의 담당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므로 결과를 검증할 수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도쿄도는 기지 내의 지하수 농도 등을 밝히라고 일본 방위성을 통해 미국 측에 요청했으나 기지측은 회신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화합물은 주일미군기지 밀집 지역인 오키나와에서도 과거에 문제가 됐고, 오키나와현은 지난 2016년 이들 화합물을 제거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정수장의 활성탄을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불화화합물은 자연계에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아 인체나 환경에 오랜 기간 남으며 혈액 속의 총콜레스테롤양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는 1ℓ당 수천ng의 고농도 불화화합물을 마신 주민에게 암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들 물질은 유엔 스톡홀름조약 회의에서 제조·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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