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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서도 멸종 위기 담비 한 쌍 확인…서울 인근서는 처음

남양주서도 멸종 위기 담비 한 쌍 확인…서울 인근서는 처음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담비(노란목도리담비, Yellow-throated marten) 한 쌍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처음으로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는 독자 제보를 받고 남양주시 예봉산 자락 팔당에서 수일간 잠복 끝에 지난 5일 담비를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제보자 집 CC(폐쇄회로)TV에 잡힌 담비 한 쌍의 영상도 확보했다.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동물연구가 최현명(57)씨는 "국내에 서식하는 담비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본 것은 처음이다"며 "담비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비는 그동안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 등에서 주로 목격됐다.

지난해 말 대전 보문산에 이어 올해 서울 인근의 남양주 팔당에서 목격된 것은 개체 수가 제법 늘고, 서식지도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숲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예봉산 자락에 사는 김경옥(70)씨가 담비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8시 30분께다.

집 정원 감나무에 매달려 감꼭지를 따먹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서울 인근 팔당 예봉산 자락에 나타난 담비 한 쌍[https://youtu.be/irn2Ve1Vk9w] 담비는 야행성 동물로 호랑이에게도 덤비는 민첩한 야생동물이다.

오소리, 고라니, 노루 등 자신 보다 덩치가 몇 배 큰 동물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주식은 설치류와 나무 열매다.

백두대간에 설치한 동물연구 폐쇄회로 카메라 기록을 보면, 주간에도 활동을 많이 한다.

족제빗과의 담비는 수달과 더불어 삼한 시대부터 한반도의 특산종이었다.

일제 강점기까지 지나친 남획과 삼림 황폐화, 1960∼70년대 쥐약 놓기 운동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호랑이, 표범, 늑대가 사라진 남한에서 천적이 없는 담비는 사실상 숲의 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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