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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시 도로' 교통사고 치사율, 꽁꽁 언 길보다 3배 ↑

<앵커>

겨울에,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운전할 때, 블랙아이스 같은 살얼음이 끼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거 다 아시죠, 그런데 바닷가 가까운 곳들에서는 생선들 실어 나르는 활어차가 물을 줄줄 흘리고 다니면서 이런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단속도 거의 없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활어를 실은 차가 도로를 달리자, 바퀴 뒤에 달린 호스에서 바닷물이 흘러나옵니다.

활어차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항구 인근 도로는 물이 흥건합니다.

[활어차 운전자 : 배수구에 있는 물을 다 빼고 난 다음에 (밸브를) 잠그고 출발해야죠. 원칙은 그것인데 바쁘다고 해서 그냥 가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기죠.]

흔히 겨울철 '도로 위 지뢰'하면 흔히 블랙아이스를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는 도로가 완전히 얼어있는 블랙아이스보다 살짝 얼음기가 낄 수 있는 '슬러시 도로'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닷물은 염분 때문에 도로가 꽁꽁 얼지는 않지만, 살얼음이 끼기 쉬운데 도로가 약간 얼어있는 '슬러시 도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결빙한 도로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실제 2018년 2월 울산의 한 해안도로에서는 흘러든 바닷물에 살얼음이 얼면서 탱크로리가 넘어져 기름 300리터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김석호/교통안전공단 교수 : 결빙이 되어 있는 상태는 운전자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떨어지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염수 같은 경우에는 눈과 얼음 등이 흡착되는 슬러시 효과가 나와 (더 위험합니다.)]

경찰이 단속은 한다지만 적발돼도 범칙금 3만 원을 내면 그만이라 처벌 조항을 강화하자는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CG : 박환흠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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