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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XX, 찌질이'…15년 묵은 '렌터카 블랙리스트' 입수

"블랙리스트에 고객 개인정보 · 욕설까지 담겨 있어"<br> SBS 취재진, 15년간 작성된 블랙리스트 1만 건 확인

<앵커>

몇몇 렌터카 회사들이 문제가 있었던 손님들 명단을 공동으로 만들어뒀다가 차를 빌려달라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거절해왔다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회사들은 그 손님들 때문에 손해가 많이 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을 하는데,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공유한 부분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일부 렌터카 업계에는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 : 영업을 하다가 고객의 문제점이나 고객이 약속 위반이나 변제 위반이나 여러 가지 거짓말이나 서로 관계가 안 맞았을 때, 공개를 하는 거죠. 공개를 하는 데 (사이트에) 블랙리스트 란이 있습니다.]

아주 세세한 개인정보는 물론, 고객과 다퉜던 직원들의 불쾌한 감정까지 여과 없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 : (실명, 심지어 사는 곳, 전화번호) 주소, 전화번호 (부모님 연락처) 부모님 욕까지 그냥, 부모님 연락처 하고 주소랑 다 나오죠.]
렌터카 블랙리스트에 적힌 내용들
확인해보니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이 사이트에는 15년간 작성된 만 건에 가까운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서 민원을 제기하거나 예약 취소를 했던 고객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 : 마음껏 영업에 활용하는 거죠. 우리는 십몇 년 된 회사보다 더 많은 블랙리스트가 여기 사이트에 있습니다. 우리 거 사용하게 되면 이득이 있습니다.]

렌터카 업계에서 처음, 정보 공유를 위해 명단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업체들이 손님을 골라 받는 블랙리스트로 바뀐 것입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 : (블랙리스트 고객에게는) 차가 없다든가, 예약해놨던 차가 오늘 반납을 하기로 했는데 연장을 해서 없다든가.]

렌터카 업체 맘대로 불량 고객을 정하다 보니, 항의 한 번에도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랙리스트 피해 고객 : 금연 차량을 요청 드렸는데, 다 배정이 된다고 했는데 그날 당일에 그 차가 배정이 안된다고, 다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취소해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렌터카 업계에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업계 관행이며 고객 정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초아·정한욱, CG : 박소연·송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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