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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서 1.5조 유출…사실상 '펀드런'

라임자산운용 펀드서 1.5조 유출…사실상 '펀드런'
▲ 고개 숙여 사과하는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운용 규모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전후로 1조5천억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펀드런'을 막고자 유동성 문제 등이 발생한 일부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사실상 펀드런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또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운영 결과에 따른 현재 실질 가치인 순자산이 더 적어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이 진행 중인 1조5천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한 실사에서 펀드 자산에 대한 부실이 발견될 경우 현재 순자산은 다시 대폭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290개의 설정액은 4조4천억원으로 같은 해 7월 말보다 1조5천억원(25.8%) 정도 줄었습니다.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월말 기준)를 찍고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그해 9월 말 5조원 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1조5천억원 규모의 '사고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하기 전 이미 상당한 금액이 빠져나갔습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설정액보다 순자산이 더 큰 폭으로 줄어 순자산 규모가 설정액을 밑돌게 됐습니다.

지난해 7월 말에는 순자산이 6조원으로 설정액보다 1천700억원 많았지만, 지난해 12월 말에는 순자산이 4조1천억원으로 설정액보다 2천400억원 작았습니다.

이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7월 말 이후 5개월 동안 1조5천억원 줄었을 때 순자산은 약 2조원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다가 손실을 보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현재 무역금융펀드 등 1조5천억원 규모의 '사고 펀드'에 대해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실사를 진행 중인데 현재로선 순자산이 더 크게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환매가 중단된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주요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가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폰지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등록취소와 자산동결 제재를 받은 상태입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을 검찰에 사기 혐의로 통보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마치면 라임자산운용은 그 결과를 토대로 '집합투자자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펀드 자산에 대해 최종 평가를 하게 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13일까지 실사 결과를 통보하면 라임자산운용이 그에 따라 펀드 자산에 대한 상각·손실 처리 여부 등을 결정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환매 재개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은 라임자산운용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결정 후 대규모 투자 손실이 확정된 이후에는 불완전판매 문제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인 줄도 모르고 투자했다며 불완전문제를 성토하고 있고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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