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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벽에 '쿵'→시력 잃고 날개 부러지고…야생동물 수난

<앵커>

투명한 방음벽 때문에 새들이 부딪혀 시력을 잃거나 부리가 부러지는 피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지만, 안전대책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도를 따라 길게 설치된 한 방음벽입니다.

일주일 전쯤 천연기념물인 새매 1마리가 방음벽에 충돌한 뒤 구조됐습니다.

충격으로 뇌진탕에 시력마저 잃었습니다.

먹이를 줘도 부리를 엉뚱한 곳에 쪼며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합니다.

[이문희/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충격이 안구후방으로 간접적으로 전달돼서 안구 뒤쪽에 있는 시력을 관장하는 그런 구조물을 손상을 시키기도하고요.]
부리가 부러진 참매
유리창에 충돌한 이 참매는 부리가 부러졌습니다.

입을 벌리고 먹이를 넣어줘야 합니다.

날개가 부러져 수술을 받는 개체도 있습니다.

맹금류들은 높이 나는 습성이 있는데 왜 방음벽 등에 부딪치는걸까?

[이기민/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먹잇감·사냥감이 되는 동물들을 쫓아가다가 부딪치는 경우도 있고요.]

새매가 충돌한 방음벽입니다.

높이가 낮지만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각점 스티커 등 충돌저감장치도 없습니다.

겨울을 보내러 온 독수리는 먹지 못해 탈진했다가 구조됐고 찻길을 건너던 고라니 4마리는 차량에 치어 다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충돌사고로 2천9백여 마리, 탈진으로 7백26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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