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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일본 탈출수단은 음향 장비 케이스"

"곤 전 회장 일본 탈출수단은 음향 장비 케이스"
희대의 탈출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음향장비 수송용 하드케이스에 몸을 숨겨 일본을 벗어났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곤 전 회장을 태운 전용기 운영업체에 대한 터키 당국의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곤 전 회장의 탈출 경위를 보도했습니다.

앞서 터키의 전세기 업체 MNG 제트는 자사 항공기 2대가 곤 전 회장의 탈출에 불법적으로 이용된 정황을 파악한 후 관련 직원 1명을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발표문에 따르면 곤 전 회장 탈출에 동원된 전세기는 2대이며, 그중 한대는 두바이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거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으로 비행했고 다른 한대는 이스탄불공항에서 베이루트공항까지 운항했습니다.

전용기 임대 계약 문서 어디에도 곤 전 회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으며, 탑승자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다고 MNG 제트는 밝혔습니다.

터키 당국은 MNG 제트의 직원, 전용기 조종사와 승무원 등 9명을 불러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NG 제트 직원 등은 곤 전 회장이 음향장비를 수송할 때 주로 쓰이는 검은색 하드케이스에 숨어 간사이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MNG 제트는 곤 전 회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에서 금속 테두리가 둘린 음향장비 하드케이스 1개를 찾아냈습니다.

앞서 일부 레바논 언론은 곤 전 회장이 도쿄 자택에서 열린 파티 후 악기 상자에 숨어 집을 빠져나왔다고 보도했지만, 곤 전 회장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혼자 자택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사실이 알려지며 오보로 파악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수사 내용에 따르면 탈출 '작전'은 지난달 28일 두바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신을 각각 마이클 테일러와 조지 안투안 자이예크라고 밝힌 남성 2명이 두바이 공항에서 MNG 제트로부터 빌린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발했습니다.

MNG의 탑승자 명단에도 이들 2명의 이름이 기재됐습니다.

두 사람은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보안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사들과 이름이 일치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탄 전세기는 29일 오전 10시16분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곤 전 회장을 음향장비 하드케이스 2개 중 하나에 숨겨 전세기 화물로 싣고 간사이공항을 이륙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곤 전 회장이 숨은 음향장비 케이스가 화물 검색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간사이공항 대변인은 전세기 화물도 원칙적으로 모두 검색 대상이지만 귀빈 화물은 일부 검색에서 제외되기도 한다고 시인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다른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루트로 떠났으며, 2인조는 민항기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스탄불 출입국관리소 기록에는 두 사람이 미국 여권으로 입출국 심사를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레바논 검찰은 곤 전 회장을 다음주 소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익명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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