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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소년 인기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금지 초강수

<앵커>

미국에서 과일향이나 사탕향 같이 향을 넣은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담배 살 수 있는 나이를 21살로 높인 데 이어서 나온 조치입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때문으로 보이는 호흡기 질환으로 지금까지 55명이 숨지고 2천500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아담 허겐레더 美 18살 전자담배 흡연자
[아담허겐레더 (18살, 지난해 9월) : 저의 폐가 10㎏ 정도 되는 무게로 짓눌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18살이지만, 폐 상태는 70대 노인과 비슷합니다.]

전자담배가 미국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과일향처럼 담배가 아닌 향을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향 전자담배에 미국 정부가 30일 이내 판매 중지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에게 인기 높았던 과일향이나 캔디향 등만 금지하고, 담배향과 박하향 전자담배는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또 미리 액상 니코틴과 향을 넣어 만든 카트리지형만 제한하고, 취향에 따라 향을 조합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 탱크형은 풀어줬습니다.

이만큼도 진전으로 볼 수 있지만, 모든 전자담배를 금지하겠다던 원안에서는 후퇴한 것입니다.

[전자담배 협회 TV 광고 : 트럼프 대통령님, 지난 선거에서 저는 당신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면, 선거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전자담배 협회 TV 광고 :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95% 안전합니다. 나는 전자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 투표를 할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우리 가족을 보호해야 합니다. 동시에 전자담배는 큰 산업입니다. 우리는 산업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업계의 저항에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결과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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