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 '기생충'(Parasite)이 흑백판으로 리메이크돼 현지 시간으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선보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전문매체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개봉 이후 수없이 해부되고 분석된 이 영화를 완벽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실험 차원에서 흑백판 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디와이어는 "봉 감독은 그 포맷(흑백판)을 늘 원해왔으며, 그 영화제(로테르담)가 그런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에도 2009년 작 영화 '마더'를 흑백판으로 바꿔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습니니다.
봉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흑백판은 매우 정제된 경험이다. 그것은 마치 강 상류로 헤엄쳐 올라오는 연어와도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F.W.무르나우의 1922년 작 흑백 무성 호러영화 '노스페라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생충'은 미국 시장에서 2천200만 달러, 우리 돈 255억 원, 전 세계에서 1억2천6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460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렸습니다.
빈부격차와 계층 분화라는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로는 기념비적인 흥행으로 평가됩니다.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이 숱한 비평가협회 시상식 수상은 물론 오스카 수상에도 바짝 다가서 있다"고 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