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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삼킨 대형 산불, 두 달째 계속…비상사태 선포

<앵커>

호주 남동부 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두 달 넘게 계속되면서 호주 당국이 세 번째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희생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특히 이번 주말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도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동하는 소방차 옆으로 시뻘건 불길이 계속 번져갑니다.

갑자기 산불이 소방차를 집어삼킬 듯 치솟더니, 차량 주위가 불꽃으로 뒤덮입니다.

[제스퍼 크로프트/소방대원 : 창문 바로 옆에서 불길이 솟더니 차량 옆면이 다 녹아내렸습니다.]

도로가 끊기면서 해변에 고립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속출하고, 대피령이 내려진 해안가 곳곳 고속도로는 이어지는 대피 행렬에 마비 상태가 됩니다.

[샌디 캠프/인근 주민 : 그저 모든 게 무서웠어요. 기름도 없었고, 전기도 안 들어오더라고요. 우리가 있던 곳은 전화도 끊겨버렸어요.]

두 달 넘게 산불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소방대원 10명 등 18명이 숨졌고, 서울시 면적의 80배에 달하는 5백만 헥타르가 불에 타면서 주택 1천3백여 채가 화마에 삼켜졌습니다.

오는 4일 또다시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에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세 번째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신년사에서부터 기후변화 영향을 부인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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