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도 트럼프에 기부금 쏟아지지만…총액은 민주당 절반 수준

지난해 4분기 하원의 탄핵 추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후보 개인으로서는 최대 규모 액수지만 정당 대 정당으로 봤을 때는 민주당의 절반 정도 액수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때는 기부금 모금에도 현직 프리미엄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분기에 4천600만 달러, 우리 돈 약 533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민주당 후보들과 개인별로 비교했을 때 최고 액수입니다.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사유로 하원이 탄핵을 추진, 가결까지 시켰지만 거액의 기부금이 밀려들어온 겁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가결에 따라 쏟아진 기부로 모금에 있어 강력한 우위를 유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브래드 파스칼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언론이 가짜 탄핵 광란을 벌였지만 대통령의 캠페인은 커지고 강해지기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같은 기간 3천450만 달러, 우리 돈 약 399억 원을 모아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다양한 인종과 젊은 연령대의 유권자들에게서 소규모 온라인 후원을 많이 받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정치 부문을 담당하는 데이브 와이겔은 민주당 후보들의 기부금을 합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갑절이 된다면서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한 2012년 대선이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한 2004년에 상대 정당 후보들의 기부금 총액이 현직 대통령의 기부금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겁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별로 따졌을 때는 민주당 후보들을 제친 것 같지만 정당별 총액으로 보면 우려할 만한 상황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