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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모자라"…위급환자도 병원도 혈액 부족 '발 동동'

<앵커>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서 급한 환자가 병원을 옮겨 다니거나, 제때 수술을 받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작은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큰 병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장 출혈 증상을 보인 환자가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서둘러 수혈을 해줘야 하는 긴급한 상황, 하지만 이 병원은 보유한 혈액이 없다며 서울대병원에 환자 이송을 의뢰했습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그 병원에서 먼저 수혈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다음에 저희 큰 병원으로 의뢰돼야 하는데, 그 과정에 상당히 좀 위험하게 노출되실 수 있고.]

응급 처치가 끝나 다른 작은 병원으로 옮겨가야 하는 환자들이 가려는 병원에 혈액이 없어서 제때 응급실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예슬/서울대병원 전원 담당 간호사 : 체감상으로는 점점 심해지는 게 맞고요. 환자들이 결국에는 이렇게 되면은 대학병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암 환자 수술이 많은 국립암센터는 혈액 부족이 특히 심각합니다.

오늘(2일) 현재 AB형 혈액 보유량은 이틀 치, O형은 사흘 치 정도에 불과합니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중환자에게 필요한 혈소판 혈액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심재성/국립암센터 혈액은행 파트장 : 지금 재고량이 0인 겁니다. (재고량이 지금 한 개도 없는 건가요?) 네, 한 개도 없습니다.]

고령화로 수혈 수요는 느는데 인구구조의 변화로 10대, 20대의 헌혈은 줄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이 계속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장현기)

▶ 미국 · 일본 보다 헌혈 많이 한다는데…혈액 왜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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