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청 서버 압수수색…'靑 하명 수사' 의혹 증거 확보

청와대의 '하명 수사·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24일과 26일 경찰청 내부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관련 부서의 전산 자료가 저장된 서버를 압수수색해 2017년 말 청와대에서 경찰청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의 전달 과정과 결재 내역, 수사 보고문서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과정에서 기술상의 이유로 경찰청 내 정보화담당관실에서 통합전산센터 서버에 원격 접속해 필요한 전산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청 사무실이나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없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에 김 전 시장 측근의 비위 첩보를 하달해 수사하게 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말 송 부시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친 뒤 송 부시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