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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무료 주차권 암암리 유통…애꿎은 손님 '분통'

<앵커>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을 사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권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무료 주차권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헐값에 주차권이 풀리면서 정작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 댈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중고 직거래 앱입니다.

전통시장에서 1만 원 이상 물건을 사면 주는 무료 주차권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360장이나 되는데 장당 180원꼴입니다.

1시간에 1천 원 하는 전통시장 주차장을 18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판매 글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제가 직접 해당 어플을 사용해 판매자로부터 전통시장 무료 주차권을 구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시장 무료 주차권 판매자 : (어디서 구매하신 거예요?) 저희가 가게를 하니까. 상인들만 구매할 수 있어요. 상인들에 한해서 사업자가 있어야 해요. (더 구매할 수 있어요?) 엄청 많이 구매할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주차권은 상인회에서 발행해 상인들이 1장당 200원에 사서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180원에 되팔고 있으니까 판매 전 어디선가 대량으로 새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재판매를 금지하는 상인회 내부 규약이 있지만 지켜지는지도 불분명하고, 어겼을 때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없습니다.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 : 이해가 안 가는 게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게 훔치거나, 어디서 주웠거나, 이러지 않고는 2만 원에 사가지고 어떻게 2만 원보다 싸게 파는지.]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해는 뚜렷합니다.

누구든 사서 쓸 수 있다 보니 정작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 된 셈입니다.

[안효문/원주시 봉산동 : 점심 먹으러 여기 오는데 올 때마다 주차 때문에 난리에요. 만날 와봐야 만날 만차고. 왔다 도로 가니.]

원주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3곳은 G1 취재를 통해 무료 주차권 거래 실태를 파악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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