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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슈퍼' 떴다 하면 동네 활기…日 고령자 틈새 시장

전체 인구의 28.3%가 65살 이상인 일본, 특히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사는 고령자들은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지역 상점들이 계속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쉽게 장 볼 곳이 없어 '쇼핑 난민'으로 불리는 이들만 850만 명이 넘습니다.

이런 쇼핑 난민들을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 '이동식 슈퍼'입니다.

한국 전방 부대 군인들을 위한 '이동 매점'처럼 상점이 없는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합니다.

교토 부근에서 이동 슈퍼를 운영하는 미즈구치 씨, 본부 역할을 하는 슈퍼에서 반찬과 생필품을 챙긴 다음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시골 지역에서 활동합니다.

[미즈구치/이동슈퍼 운영자 : 군것질만 하지 말고 밥도 챙겨 드세요.]

직접 고른 물품들은 모두 대도시 슈퍼 가격보다 딱 10엔씩을 더 받습니다.

[미즈구치/이동슈퍼 운영자 : (고객들이) 모두 좋기 때문에 대화하는 게 즐겁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들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외진 곳까지 찾아오는 미즈구치 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이동슈퍼 고객 : 집에 혼자 있는데 바로 앞까지 와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즈구치 씨의 이동 슈퍼가 찾아오는 시간에는 조용했던 동네가 활기를 띱니다.

[미즈구치/이동슈퍼 운영자 : 물건을 판다는 생각보다 친척 할머니, 할아버지를 매일 만난다는 생각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5년 전부터 등장한 이동 슈퍼는 올해 450대로 늘었습니다.

독거노인이 많은 일본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이동슈퍼 고객 :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빨리 발견해 구급차를 불러줘서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장보기조차 힘겨운 노인들이 늘면서 틈새시장이었던 이동식 유통망이 지역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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