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과거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대통령만큼 막강한 적도 있었다며 전임 정권들을 비판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팔렝케 유적을 배경으로 찍은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집권 1년 차의 성과와 과제 등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구스만이 당시 대통령과 동일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던 때도 있었다"며 "정부와 카르텔의 결탁이 범죄자 처벌을 가로막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그런 것은 다 지난 일이 됐다.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구스만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인물로, 두 차례 탈옥 후 붙잡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입니다.
최근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공치안장관이 구스만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국에서 붙잡히면서 정권과 카르텔의 검은 커넥션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가르시아 루나 장관은 2006∼2012년 펠리페 칼데론 정권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여전히 치안 불안과 폭력 같은 해결 못 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하고 부패를 척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곧 폭력 등이 잦아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또 이전 정권에서처럼 범죄자가 정부 내에 침투하거나 결탁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