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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투자자 2,400억 날릴 판…제2의 DLF 우려

금감원 "라임-신한, 부실 우려 알고도 판매"

<앵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에 투자한 사람들이 원금 대부분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라임자산운용과 그 운용을 대신한 신한금융투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인데, 왜 그런 건지 정성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문제가 된 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기획하고 지난 2017년 말부터 판매한 해외 무역금융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미국의 헤지펀드에 약 2천4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미국 회사는 최근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적발돼 자산동결 조치를 당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과 신한 측이, 올 초 미국 현지를 방문해 부실 가능성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파악했습니다.

또 부실 우려 때문에 이 펀드의 상품 구조를 바꾸고도 투자자들에게 숨긴 채 최근까지 계속 팔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단순 투자 실패가 아니라 형법상 사기라고 보고, 라임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이동구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투자자들에게 빨리 공개를 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했어야 됐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라임과 신한 측이) 공모한 형태로 사실은 일반 투자자를 속인 구조가 되는 거죠. 그러면 뭐 사기죄가 명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펀드의 개인 투자자는 700여 명.

라임 측은 3~5년만 투자금 회수를 늦추면 원금 대부분 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종필/前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지난 10월 14일) : (무역금융펀드에서) 40%까지 손실이 난다고 하면 투자 액면의 90%만 수취를 하게 되고….]

하지만 금융사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투자원금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이 펀드 판매에 연루돼 있어 대규모 집단소송 등 제2의 DLF, 파생결합펀드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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