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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판문점 이후 핵 담판 요동…한반도 '시계 제로'

<앵커>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또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었던 지난 6월의 판문점, 그리고 최근 북한 동창리에서 이뤄진 이른바 북한의 중대 시험, 올해 한반도 정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세 가지 장면입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습니까?) 그럴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올해 초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때만 해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만, 두 정상은 다 아시다시피 빈손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넉 달 뒤에 판문점에서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의 정상이 깜짝 만남을 이루면서 다시 대화 분위기가 살아나는가 했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그 이후에 비핵화 협상을 올해 말까지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엄포를 놨었습니다.

대화는 조금씩 멀어지고 긴장감은 다시 높아졌던 2019년 올 한해 한반도 정세를 김아영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새해 첫날, 신년사와 트위터로 다시 만나자는 뜻 주고받은 북미 정상, 2차 정상회담, 금세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2월 6일) :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만날 것]

결과 자신한 듯, 김정은 위원장은 66시간, 열차를 달려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2월 28일) :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할 테니 제재 풀라는 북한과 비핵화 전체 로드맵을 내놓으라는 미국, 하노이 협상은 결국 노딜로 끝났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2월 28일) : 영변 핵시설, 크지만 충분치 않아]

자력갱생 다시 천명한 북한은 연말로 협상 시한을 내걸었고 무력시위를 재개했습니다.

남북미의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전환점을 맞는 듯했지만,

[트럼프/美 대통령 (6월 30일) : 김 위원장 백악관에 초청할 것]

서로 먼저 움직이라며 버티는 북미, 3년 만에 재개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실무협상은 또 결렬됐습니다.

[김명길/실무협상 수석대표 (10월 7일) :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북한은 초대형방사포 등 신형 단거리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동창리에서는 이른바 중대시험이 두 차례 진행됐습니다.

[스티븐 비건/실무협상 수석대표 (12월 16일) : 여기 와 있습니다. 북한은 연락 방법을 알 것입니다.]

미국의 막판 제안도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지만,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훑고 있고 김정은은 곧 이른바 새로운 길을 발표합니다.

2020년, 새해의 한반도 정세는 말 그대로 시계 제로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北 나흘째 전원회의…김정은 신년사에 밝힐 핵무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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