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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대신 과일로 못질…'영하 42도' 중국 겨울왕국의 일상

망치 대신 과일로 못질…'영하 42도' 중국 겨울왕국의 일상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12.31 12:36 수정 2019.12.31 15: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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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화면과 바람 소리만으로도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들은 돌멩이처럼 딱딱해져서 망치 대신 못을 박는데 쓰는군요.

[마슈환/상인 : 배가 완전히 얼었네요. 이 소리 들려요? 못 박을 때 쓰고 있습니다. 돌멩이처럼 단단해요.]

도대체 얼마나 춥길래, 온도계는 영하 42도를 가리킵니다.

중국 동북부 따싱안링 산맥 북쪽 마을의 요즘 일상의 모습입니다. 중국의 겨울왕국으로 불릴만하죠.

여기선 공중에 물을 뿌리면 곧바로 얼어버립니다. 마을 사람들이 눈밭에 줄을 서 숫자를 만들었는데요, 마이너스 53.2, 마을 역사상 추운 기온입니다.

이런데서 어떻게 사나 싶겠지만, 마을 사람들은 자랑스레 즐기고 있습니다.

맨몸에 얼음물을 끼얹으며 몸을 좀 풀어주면 이 정도 추위쯤은 수영하는데 아무런 문제없다고 합니다만, 보는 사람도 그리 생각할까요?

[(커서 이런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니?) 싫어요. (왜?) 얼어서 얼음이 될까 무서워요.]

영하 40도에서의 폴댄스는 어떨까요? 맨살을 다 드러낸 채 차디찬 철봉에 몸을 붙이고 어려운 동작들을 보여주는데 미소 짓는 여유까지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네요.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감싼 구경객은 그저 박수만 칠 뿐입니다.

[이런 구경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추운 환경에서 상상도 못 했습니다.]

출전 선수부터 남다른 눈밭 올림픽. 말, 순록, 낙타도 엄연한 선수입니다. 사람과의 호흡이 승패의 관건입니다.

몸과 몸이 뒤엉키는 전통 레슬링은 극한의 기온을 잊게 만듭니다.

[경기 시작 전에 추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이런 이색 광경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겐 그저 놀랍고 신기할 뿐입니다.

[주아이치우/관광객 : 정말 아름답고 장관입니다. 우리 고향에서 이런 경치를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 예쁘네요.]

생존을 위협하던 극한의 추위가 이젠 관광 상품으로 변신해 겨울왕국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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