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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베네수 탈출 군인들 난민 인정…양국 정부 날선 공방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군인들에게 난민 자격을 인정한 것을 두고 양국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근 국경 지역 초소를 공격하고 달아난 군인 5명에게 브라질 정부가 난민 자격을 인정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들 군인을 '테러범'으로 부르면서 "브라질 정부는 국제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한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 범죄인들을 보호하는 전례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28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다른 베네수엘라 군인들을 고려해 난민 심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군인들이 지난 22일 군 초소를 공격해 최소한 1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용의자를 체포하고 이들이 탈취한 무기류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군인들의 초소 공격에 브라질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는 자국 내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인 2만1천여 명에게 이달 초 난민 자격을 인정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국민 엑소더스(대탈출)' 사태가 벌어진 이후 브라질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로 난민 자격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아이티와 쿠바인들이 브라질 북부지역으로 밀려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난민 수용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위는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와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 시에서 운영하는 난민 수용시설을 현재의 13개에서 17개로 늘리기로 했다.

국제적십자위는 6개월 전부터 호라이마 주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난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용시설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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