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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 노력할 것"

EU 집행위원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 노력할 것"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다음 달 처음으로 미국 측과 만나 EU와 미국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전했습니다.

호건 집행위원은 이날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에 최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다음 달 중순 워싱턴에서 만나 EU와 미국 관계에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철강, 알루미늄 관세, 유럽의 디지털세 부과에 대응한 미국의 관세 위협과 같은 문제에 있어 EU-미국 무역 관계의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EU를 포함해 외국산 철강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했고, 최근에는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관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EU는 미국의 이 같은 보복 관세 부과 움직임에 EU 차원의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호건 집행위원은 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이어질 EU와 영국의 미래관계 협상과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환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현재의 입장을 결국 굽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U와 영국은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브렉시트와 완전한 탈퇴 사이에 과도기를 두기로 하고, 2020년 12월 31일까지를 전환(이행)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후에도 이 기간 영국은 계속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 있게 되며, 양측은 이때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무역, 안보, 이민, 외교정책, 교통 등을 망라하는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EU는 이 기간이 11개월에 불과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우려하고 있지만, 영국은 현재로서는 전환 기간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호건 집행위원은 앞서 존슨 총리가 당초 10월 말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하느니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는 게 낫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 결국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존슨 총리가 미래 관계 협상 시간표와 관련해서도 도랑에 빠져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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