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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소동' 급봉합…한진家 경영권 다툼 불씨 '여전'

<앵커>

회사 경영권을 놓고 아들이 어머니 찾아가서 소란 피우는 모습, 드라마 속의 장면이 아니라 지난 성탄절 한진그룹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30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가 더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안에서 벌어진 모자간 말다툼 소동이 적나라한 사진으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조원태 한진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씨는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조 회장이 어머니에게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씨도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가족 간 화합으로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키겠다"는 내용입니다.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지만, 총수 일가의 볼썽사나운 다툼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자칫 경영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문제 등 갈등 해소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아 조원태 회장의 연임이 걸린 내년 3월 한진 칼 주주총회까지 내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가족의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에서 KCGI 등 다른 주주들과 어떻게 합종연횡하느냐에 따라 경영진 교체나 계열 분리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한진 일가가 제1 국적 항공사를 경영할 역량을 가졌는지 의문이 커지면서 국민연금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다른 주주들과 손잡고 주주제안이나 사내이사 해임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국민연금이) 총수 일가가 아닌 (주주, 직원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공익적인 이사를 추천하는 것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총수 일가는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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