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서에서 소방관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500kg의 차고 셔터가 소방관 위로 떨어지는 안전사고였습니다. 10년 동안 방치돼 있던 이 셔터는 정기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소방안전센터에 차고 셔터가 반쯤 열려있습니다.
셔터가 올라가다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셔터 아래에서 점검을 하던 소방관이 머리를 맞아 숨졌습니다.
[부산소방 관계자 : 드르륵 하면서 (셔터에서) 굉장히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보고 있는 순간에 갑자기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A 씨는 17년 동안 구조대원으로 일해 온 베테랑 소방관입니다.
이 철제 셔터는 하루에도 2~30여 차례 열고 닫히기를 반복하는데요, 사고 당시 2/3지점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하강이 멈추는 하부 안전센서도 먹통이었습니다.
셔터 무게를 지탱하는 스프링이 파손돼 있고 도르래도 풀려 있습니다.
10년 된 이 셔터는 지난 4월에도 도르래가 고장 나 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정기점검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고장이 났을 때만 부품을 수리하는 수준의 정비만 이뤄졌습니다.
소방본부는 차고 셔터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오는 2일 합동감식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