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동행지수는 2개월째 하락해 전반적인 회복 흐름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4분기 지표 추이를 볼 때 올해 2% 경제성장률 달성은 회의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3% 이상 성장해야 합니다.
오늘(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는 동반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생산(전산업생산 10월 0%→11월 0.4%), 소비(소매판매 10월-0.4%→3.0%), 설비투자(10월 -0.7%→1.1%)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습니다.
특히 설비투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소매판매도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등이 모두 늘며 지난 8월(3.9%) 이후 최대폭 늘었습니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704개의 참여 기업 중 100개 유통기업 기준 매출액이 12.5%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큰 폭(1.4%)으로 증가하면서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0.5% 감소해 제조업 부진을 드러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9.3% 늘었지만, 수출 급감으로 인한 대형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7.5%, 금속가공은 6.5% 각각 줄어든 데 따른 영향입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8%로 올해 3월(71.5%)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년 전보다 0.9%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두 달째 마이너스입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습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4∼6월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상승폭은 93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91230/201388345_1280.jpg)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하는 등 전반적 회복 흐름은 미약하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상승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점에 우려하면서 올해 2% 성장률 달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이 수출급감으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투자는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지표상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움직임을 보면 내려가는 속도는 가파른데 올라가는 속도는 더디다"면서 "경기가 바닥에서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제조업이 살아나는 게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민간 체감 경기는 확실히 안 좋은 것으로 보이며, 경기 저점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근방 아닐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경기 저점이라 보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면서 "경기가 작년 5월 이후로 낮춰진 다음에 어떤 달은 플러스 됐다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진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2% 성장률 달성에 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