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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 박살난 화병…한진家 소동, 알려진 배경은

<앵커>

주말 내내 한진그룹 일가의 다툼이 화제입니다. 한 그룹의 집안 싸움이 이렇게 세상에 알려진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서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유리창과 박살 난 화병 조각, 그리고 팔에 난 상처.

대기업 총수 일가 모자의 대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 작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쉬쉬하기 마련인 집안 내의 소동이 고스란히 외부로 알려진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사진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결국,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적극적으로 아들에 반기를 들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조현아 전 부사장이 (불만) 터뜨린 거라든지, (모자가) 싸운 걸 언론에 노출한다는 거 자체가 좀 의도적이지 않았나…조원태 회장하고 (가족들이) 더 협의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갔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이뤄진 한진그룹 인사가 잠재된 갈등을 촉발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직이 불발된 데다, 비상경영을 명분으로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에 가까운 임원들이 다수 밀려났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명희 씨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재판을 함께 받은 조 전 부사장에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회사가 어렵다며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는 상황에서 불거진 총수 일가의 다툼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 경악할만한 일이고, '밥그릇 싸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실적 부진은) 잘못된 경영을 해서 발생했던 것인데 본인들의 사죄나 희생이 있었던 적이 없고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 중 한 명이라도 독자 행동을 한다면, 18% 가까운 지분을 가진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합종연횡으로 그룹 경영권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제공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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