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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크리스마스 그냥 보낸 北…"전략적 지위 가일층 강화"

[취재파일] 크리스마스 그냥 보낸 北…"전략적 지위 가일층 강화"
북한이 12월 하순으로 예고했던 노동당 전원회의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어제(28일)부터 평양에서 시작됐다. 전원회의는 하루 일정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이 28일 회의를 1일 차 회의라고 밝히고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한 것으로 보아 오늘(29일)까지 최소한 이틀 이상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논의할 문제가 많은 중요한 회의라는 뜻일 것이다.

● "전략적 지위와 국력 가일층 강화"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열리는 만큼, 1일 차 회의에 대한 북한 보도에는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다. 회의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주제들을 개괄적으로 밝혔다.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첫째,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이고, 둘째,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볼 만한 문구는 "전략적 지위를 가일층 강화"한다는 부분이다. "전략적"이라는 단어는 북한이 12월 들어 실시한 동창리 중대시험에서부터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8일 동창리에서의 첫 번째 중대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략적 지위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14일 동창리 두 번째 중대시험 결과 발표에서는 "전략적 핵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을 등장시켰다. 또, 14일 나온 박정천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서 "전략무기 개발"과 "(미국과의) 힘의 균형"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 전원회의에서 핵과 ICBM 논의할 듯

군사적 차원에서 '전략적'이라는 말은 전쟁의 승패를 가를 정도라는 의미를 가진다. 쉽게 말해 핵이나 ICBM을 사용하는 것이 전략적 차원의 무기 사용이 된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 1일 차 회의에서 "전략적 지위 가일층 강화"라는 표현을 쓴 것은 핵과 ICBM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뜻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전원회의 이후 곧바로 ICBM을 쏘아 올리는 식의 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상징적 차원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고도 크리스마스를 별일 없이 보냈듯이 북한의 직접적인 행동은 대내외 정세, 특히 미국의 상황을 주시하며 이뤄질 것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결 구도로 방향을 잡은 것이 미국의 대선 국면을 이용하겠다는 의도라면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북한에게는 시간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 연말와 연초 북한 내 대규모 집회 예상

노동당 전원회의 2일 차 회의가 오늘(29일)로 마무리된다면 회의 결과 발표는 내일(30일) 있게 될 것이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020년 1월 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될 것이다. 전원회의 결론과 신년사가 동일한 맥락에서 발표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이 이러한 일련의 정치 일정 속에서 '새로운 길' 선택을 공식화한다면, 연말과 연초를 거쳐 북한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내부 결속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에야 북한 정권의 직접적인 행동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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