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백원우 전 비서관 조사

지난해 지방선거에 청와대 관계자 등이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28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 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제보를 받은 행정관 등의 첩보 보고를 받고, 이 첩보를 경찰청 등 사정기관을 담당하는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넘긴 인물입니다.

이후 박형철 전 비서관은 경찰청에 해당 첩보를 넘겼고 경찰청이 울산지방경찰청에 다시 내려보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등에 대한 강제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송 부시장의 제보를 요약 편집해 경찰에 내려보낸 거라며 정상적인 이첩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상대로 김 전 시장의 제보를 수집해 경찰에 전달한 경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나흘 전 일본으로 출국했던 임동호 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오늘 귀국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포기대가로 청와대로부터 자리 제안을 받았다는 의혹은 거듭 부인했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증거로 지목된 송병기 업무수첩과 관련해선 "읽어봤는데 굉장히 악의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기록돼 있는지 송 부시장을 만나 물어보고 싶다."라면서 "어쨌든 경선을 못하고 배제된 게 사실이니까 생각이 복잡하다." 라고도 말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