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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보다 강한 손글씨…학습 효과 실험해보니

<앵커>

펜 대신 컴퓨터로 필기를 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죠, 하지만 좀 더 느리더라도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학습효과에 훨씬 좋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네 명의 남녀에게 대입 수능 독해력 문제를 들려주었습니다.

두 명에게는 컴퓨터 키보드로 타이핑 하도록 했고 다른 두 명에게는 손으로 직접 받아 쓰도록 했습니다.

노트북을 이용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문장을 그대로 받아쳤지만 필기도구를 사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각자 기록한 것으로 공부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게 했을 때는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2분 드리겠습니다. 공부하십시오.]

그 결과 이해도는 기록의 정확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으로 필기한 그룹이 컴퓨터로 받아 쓴 그룹보다 정답을 더 많이 맞춘 것입니다.

[변하늘/컴퓨터 키보드 사용 : 기억하면서 친다기보다는 빠르게 최대한 많은 양을 적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강산/손 글씨 사용 : 제가 번호도 붙이고 나름대로 이 위치 같은 것도 제가 이렇게 좀 자유롭게 기록을 하다 보니까 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를 재현해본 것인데요,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공부하면 컴퓨터로 받아친 것보다 단순 기억은 물론 개념 이해도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으로 기록할 때 뇌는 더 활성화되는데요, 손으로 쓰면 다 받아칠 수 없어서 요약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데 그러는 동안 뇌 여러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외국 연구들에서는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가 손으로 글쓰기 훈련을 하면 뇌 회복 탄력성이나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 내과 교수 :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적는 과정에서 뇌에서 사고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게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펜이나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손으로 글을 쓰는 것과 같은 뇌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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