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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만 되면 로또"…12·16 후 첫 강남 분양 '바글바글'

<앵커>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지난 16일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 처음으로 서울 강남에서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습니다. 일부 세대는 분양가가 15억 원이 넘어서 이제는 아예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도 첫날인 오늘(27일)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그 이유를 정성진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이 스마트폰 당첨 메시지를 보여주고 차례로 입장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과열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시공사가 추첨을 통해 하루 2천600명만 입장을 허용했습니다.

일반분양은 255세대뿐인데 100배가 넘는 2만 8천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분양물량 상당수가 중도금은 물론 잔금 대출도 안 되는데 신청자가 몰린 겁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84제곱미터 분양가가 16억 원 안팎으로, 바로 옆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10억 원 가까이 쌉니다.

[김지나/서울 강남구 : 만약에 부동산이 하락세에 들어가도 가격 방어가 되니까, 새집이고 싸게 분양을 들어갔고 하니까….]

10~20억 원 정도의 현금 동원이 가능한 '그들만의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시민 A :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로또 급인 거죠. (자금 마련 방법) 구체적인 고민은 당첨되고 나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제 1순위 청약을 마친 송파구 위례 아파트 단지 두 곳도 최대 경쟁률 213대 1을 기록해 강남 청약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중저가) 주택을 구입해야 할 중산층이나 또는 서민층 입장에서 볼 때에는 (대출 안 되면) 주택을 쳐다만 보고 구입하지 못하는….]

높은 청약 점수가 불가능한 30~40대나 대출 없이는 집을 사기 어려운 중산층의 박탈감을 덜어 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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