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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첫 특별승진…주인공은 규제개혁 이끈 여성 주무관

안양시 첫 특별승진…주인공은 규제개혁 이끈 여성 주무관
경기도 안양시에서 시 출범 이후 46년 만에 첫 특별승진 공무원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규제 혁신을 통해 연간 13조 원에 달하는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한 시청 정책기획과 소속 규제혁신 업무 담당 조윤주(45) 주무관입니다.

안양시 관계자는 오늘(27일) "최근 인사위원회에서 조 주무관의 특별승진이 의결됐다"며 "조 주무관은 내년 1월 1일 자로 7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주무관의 특별승진은 1973년 7월 시흥군 안양읍이 안양시로 승격된 이후 처음입니다.

조 주무관이 안양시 사상 첫 특별승진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규제혁신을 하면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공로가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2017년 9월부터 규제개혁 업무를 담당해 온 조 주무관은 한 의료기기 생산업체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의 첫 업무로 이 규제 개선에 나섰습니다.

안양 소재 중소기업인 A업체는 각종 환자에게 장소에 제안받지 않고, 언제라도 정해진 속도로 정확한 양의 치료 의약품을 외부 감염 우려 없이 체내에 주입할 수 있는,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의약품 주입기기를 2010년 개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받았습니다.

기존 의약품 주입 기기는 정해진 양을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하게 체내에 주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약품을 덜어 쓰는 과정에서 외부 감염 우려가 높았으며, 주입 시 혈액 역류 등의 부작용이 세계적으로 연간 6만여 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새로 개발한 이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전혀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기가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되지 못한 데다가 기존 의약품 주입기기에 준하는 보험수가를 적용받더라도 생산원가에 10%도 되지 않아 생산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 주무관은 2년여간 이 문제에 매달리면서 수백차례 출장을 오가며 중앙정부 규제 담당 부처 관계자 및 전문가, 해당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조 주무관의 이같은 노력으로 그동안 문제가 됐던 규제가 풀리면서 해당 업체의 새로운 의약품 주입기기는 지난 8월부터 주요 병원에 납품되기 시작, 한 달여 만에 사용 의료기관이 40여 개로 늘었습니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세계 의약품 주입기기 시장에서도 조만간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연간 매출액이 30억 원에 불과했던 이 업체는 올해 총매출액이 300억 원, 5년 안에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 주무관은 이런 규제개혁 성과로 지난 9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장기간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약품 주입기기 부작용을 너무 많이 경험해 더 적극적으로 이 업체 관련 규제 개혁에 나섰던 것 같다"고 밝힌 조 주무관은 "이런 일로 특별승진까지 하게 돼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안양시 박의순 안전행정국장은 "조 주무관의 특별승진 결정은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도록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조 주무관과 같은 특별승진 공무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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