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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사회, 리더의 등대 역할 절실"…은유적 경고

'불 꺼진 등대'를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

<앵커>

안전한 항해를 도와주는 등대에 불이 꺼지면 어떻게 될까요? 불 꺼진 등대를 담은 사진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경고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 작은 무인도 옆 암초에 세워진 등대의 존재는 다가오는 배들에게 자신을 피해 가라는 신호입니다.

수평선 위 밤새 불을 켠 채 고기잡이에 여념 없는 배들을 멀리서 지켜보며 고된 작업을 끝내고 돌아가는 뱃길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저녁 하늘 자신의 존재가 잊힐 만큼 달빛이 환해지면, 등대는 묵묵히 오고 가는 배들의 사연을 들어줍니다.

먹구름이 밀려오며 험난한 뱃길이 예상될수록 뱃사람들에게 등대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작가는 전국을 돌며 등대를 렌즈에 담아왔습니다.

그런데 작품 속 등대들 모두 불이 꺼진 채 서 있습니다.

실제로는 정상적인 등대로 20분 정도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어 놓은 채 불이 켜지는 시점마다 검은 천으로 가려가며 촬영한 것입니다.

[이원철 : 리더의 역할을 등대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우리 사회에도 등대 역할을 해야 되는 자리라든지 기관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등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고요.]

밤이 어두울수록 등대의 역할은 더 중요해집니다. 우리 사회에 제대로 불을 밝힌 등대는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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