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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대졸 신입사원 더 뽑았다는데…월급은 팍팍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해보겠습니다. 권 기자, 대졸 이상 우리 청년들의 지난해 취업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기자>

네. 우리나라 청년들의 70%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니까 사실상 우리 사회 초년생들, 신입사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의 대체적인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최신 자료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취업률은 조금 올라갔지만, 신입들의 소득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남녀의 취업률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 3년 연속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례로 짚어보면요. 일단 조사 대상은 일반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 교대, 대학원 모든 고등교육 기관 졸업자들이고요. 작년 2월 졸업자와 2017년 8월 가을학기 졸업자들까지 포함합니다.

이 청년들이 모두 55만 6천 명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작년 말 2018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취업에 성공해 있는 사람이 33만 3천 명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 빼고 해외로 이민 간 사람도 빼고 취업 준비에 뛰어든 사람들 49만 1천 명 중에서 67.7%가 취업했습니다.

재작년보다 취업률은 1.5% 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중에서 기업 같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이 90.5% 거의 대부분이고요. 나머지 9.5%가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또는 해외에서 취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떤 경우에, 이건 어차피 통계다 보니까 어떤 스펙의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는지 그 부분이 가장 관심이었을 텐데요.

<기자>

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미 많이 아시는 그 경향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단 교대의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기능대와 함께 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제일 높습니다. 일반 대학이 낮은 편이고요. 사실 학문에 계속 정진하기 위해서 대학원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이 당장 어려워서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청년들이 사회에 나오는 게 미뤄지고 대학원까지 거쳐야 가까스로 취업률이 오르는 팍팍한 상황이 다시 한번 좀 보이는 숫자고요. 전문대와 교대의 취업률도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교대 졸업생들은 2016년에는 취업률이 84.5% 나 되는데요, 작년 말까지 60%대로 급격하게 줄어든 게 보입니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들이 줄어드니까 초등 교사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고요.

전공계열별로 보면 보시는 대로 의대와 약대 그리고 공대의 취업률이 훌쩍 높습니다. 다른 계열은 모두 평균을 밑돌고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률이 특히 뚝 떨어집니다.

취업률도 봤지만 어디 직장에 들어간 90.5%의 사람들 중에서  그후 11개월 이후에도 계속 직장인인 비율도 봤거든요. 같은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거나 옮겼더라도 재취업에 그 기간 안에 성공한 사람들이죠.

이것도 의대, 약대, 공대가 훌쩍 높습니다. 이건 교대도 비슷합니다. 직장 취업자의 정확히 60%가 졸업 후 3개월 안에 취직했습니다.

<앵커>

일자리의 질을 따질 때 벌이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아까 말씀하신 게 신입사원들 월급이 줄었다고요?

<기자>

신입사원들의 평균 월급 작년에  244만 3천 원이었습니다. 재작년보다 2% 넘게 줄었습니다. 취업자는 약간 늘었지만 비율로는 임금이 조금 더 줄어든 모습이 나타납니다.

평균만 보면 아래위로 너무 섞일 수가 있으니까 중위소득 즉,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 사회에 대졸 이상 신입사원들이 한 줄로 쭉 서 있다고 할 때 딱 가운데 있는 사람의 월급도 보면요, 207만 5천 원입니다.
직장 취업자 월급
이것도 재작년보다 2만 원 줄어든 겁니다. 절반 가까이 중소기업에 취직했지만, 사실 작년엔 대기업 취업률이 올랐고 중소기업은 낮아진 겁니다.

KDI가 공식 발표한 경기 사이클로 봤을 때 2017년 9월부터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죠. 그 후로 중소기업은 많이 뽑지 못하고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았던 작년의 대기업들이 신입 고용을 늘려서 청년취업을 돕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작년 상황이 반영된 건데 대신 한 명당 월급은 줄어든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학부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의 월급 차이가 좀 많이 나는 편입니다.

300~400만 원 넘게 받는 사람은 대학원 졸업자 이상이 상당수고요. 전체적으로 42%의 월급이 100에서 200만 원 사이, 34%가 200에서 300만 원 사입니다.

그리고 전공별로는 이것도 의대, 약대, 공대생들이 취업도 잘 되지만 신입들의 월급도 좀 더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나, 올해 조사에서 처음 본 게 취업자들이 국가기술자격증 얼마나 갖고 있나 봤거든요. 딱 절반 정도인 50.5%가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있는 사람은 평균 2개 갖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남녀 취업률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이 부분 자세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6년까지는 좀 줄어들던 남녀의 취업률 격차가 3년째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학생들도 작년 취업률 자체는 재작년보다 좀 오르긴 했는데 남학생들이 더 취업이 잘 돼서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특히 일반 대학 졸업자들의 남녀 차이가 5% 가까이 나고요.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들의 남녀 차는 거의 11%가 납니다.

취직하고 11개월 뒤까지 계속 취직 상태인 비율, 이건 남녀 격차가 약간 줄어들긴 했는데요, 여전히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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