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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 터키 유적 23개, 한국 기업이 통째 옮겼다

<앵커>

터키에서 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기에 놓인 유적들을 해체 과정 없이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했는데,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2세기 지어진 무덤 유적이 특수 차량에 실려 이동합니다.

이 건축물의 무게는 무려 800톤입니다.

3년 6개월 동안 모두 23개의 유적이 이사를 완료했는데, 총 무게만 1만 2천 톤이 넘습니다.

이 특별한 이동은 한국 이송 전문업체의 중동 지역 자회사가 주도했습니다.

유적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진동을 최소화하는 특수 차량이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통째로 옮기게 된 것은 댐 건설로 유적이 물에 잠길 위기에 놓이게 됐기 때문입니다.

터키 정부는 수력 발전을 위해 동남부 하산케이프 지역을 흐르는 티그리스강에 대형 댐을 건설했습니다.

댐 상류 수위가 60미터 이상 상승하게 되는데 200여 개 마을이 수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3개의 유적은 안전지대로 대피했지만, 문제는 이 지역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1만 2천 년 전 유적까지 발견되는 곳으로 히타이트, 로마, 오스만제국의 유적이 켜켜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적이 대규모로 존재하는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터키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대표적인 유물만 옮겨 놓았을 뿐, 인류 역사의 중요한 흔적을 영영 수몰시켰다는 비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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