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철탑 농성 200일째…삼성 측과 입장 차이만 확인

<앵커>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삼성에서 해고된 김용희 씨가 강남역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지 오늘로 200일이 됐습니다.

얼마 전 취재했던 제희원 기자가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역 사거리 표지판에 '투쟁 200일'이라고 쓰였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용희/삼성 해고노동자 : 삼성 무노조 경영으로 인해서 발생한 여러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한 다음에 사과해야죠.]

삼성 관계자는 "김 씨는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며, 김 씨가 소속됐던 삼성시계라는 회사도 20여 년 전 청산돼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94년 당시 다니던 삼성시계 측과 삼성종합건설 해외 지부에서 1년 근무한 뒤, 원직에 복직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썼습니다.

삼성 측은 이 합의 주체인 삼성시계가 이미 없어져 김 씨의 복직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마지막으로 파견 가서 일했던 곳이 삼성건설, 현재의 삼성물산이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노동시민단체의 비판입니다.

22년 전 노조 설립을 이유로 삼성중공업에서 해고된 이재용 씨도 1년째 거리 농성 중입니다.

[이재용/삼성 해고노동자 : 삼성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아직 해결을 못 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더 혹한이 오기 전에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이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양측의 인식 차가 너무 커서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기약 없이 해를 넘길 처지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이승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