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꼭 만들겠다고 오늘(26일) 말했습니다. 그 당의 기호를 5번 안쪽으로 받고, 또 당의 이름도 비슷하게 지어서 비례대표는 그 정당을,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의원을 뽑아달라고 하겠다는 것입니다.
먼저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SNS에 올린 글에서 "꼼수엔 묘수"라면서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되면 '비례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선거법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비례대표 전담 정당' 카드로 연동형 비례제 추진 세력을 압박하는 겁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위헌 선거법안을 철회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한국당이 비례 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고…]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기호는 한 손으로 표현 가능한 5번 안에만 들면 된다"며 "예컨대 지역구는 2번 한국당을, 비례대표는 5번 비례 정당을 찍어달라고 할 것"이라고 SBS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현재 의석 분포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기호 5번 이내를 받으려면 한국당 현역 의원이 5명 이상 비례 정당으로 옮기면 됩니다.
30명 정도면 기호 3번을 받는데, 한국당이 비례 후보를 아예 안 내면, 한국당의 비례 정당이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비례 정당 당명으론 '자유'나 '한국'을 포함한 6, 7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당이 위성정당 만드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보고, 민주당도 비례정당 창당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비례 정당의 위력을 마냥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것인데,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그런 고민 안 한다"고 잘라 말합니다.
선거법 개정 취지에 반하는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다 하기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당장은 대놓고 말은 못 해도 결국은 "맞대응, 즉 비례민주당 말곤 대응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어서 이런 주장이 선거법 논의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하 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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