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덜한 9억 ↓ 아파트에 '풍선효과?'…실제로는 잠잠

<앵커>

9억 원 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9억 원 이하 매물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선 어떤지 전형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전 7억 원 후반대에 시세가 형성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대책 발표 뒤 시세 변동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경기 분당구 공인중개사 : (대책 발표 전에) 7억 대 후반까지는 거래가 됐고, 그러고 나서는 호가가 껑충 뛰어서 나오긴 했지만 아직 거래된 건 없고요.]

집주인들이 가격만 높여 부를 뿐,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한동안 크게 늘던 투자 목적 수요가 대책 발표 이후 자취를 감췄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안종한/경기 분당구 공인중개사 : 하루 평균 다섯 건 이상 투자 수요자가 있었는데 (대책 발표 이후로) 사무실에 벨이 울리는 양이 거의 없습니다.]

107제곱미터형이 7억 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서울 서대문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역시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나 매수 문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 조금 숨 고르기라고 그래야 하나. 대출 문제도 있고 한 주택 가지고 있는 사람들 팔아야 하는 시기도 조금 앞당겨졌고.]

서울 강북과 수도권에서 일부 9억 원 이하 아파트 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지만, 매매 자체가 드물어 의미를 두긴 어렵고, 이번 대책 영향으로 보기에도 이릅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연구위원 : 고강도 대출 규제가 가해진 초고가 아파트와는 수요 계층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내년 상반기 추가 대책까지 예고돼 있어, 주택시장의 관망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