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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감축 '칼바람'…오너는 경영권 다툼?

<앵커>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올 한 해 항공업계 실적이 크게 떨어졌는데,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주주가 초래한 위기까지 겹쳤습니다. 먼저,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 가능성을 내비쳤지요, 직원 구조조정 중에 대주주 일가는 밥그릇 싸움을 하는 양상입니다. 또 대주주의 무리한 경영으로 주인이 바뀌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매각을 앞두고 인사 잡음까지 일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일반 직원들을 향해서는 인원 감축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 정성진, 제희원 기자가 두 회사의 내부 목소리를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최근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습니다.

임원 수도 20% 이상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A 씨/대한항공 직원 : 회사에서 나갈 길을 만들어줬다는 자체가 고용 불안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권 다툼 가능성을 내비치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허탈하다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A 씨/대한항공 직원 : 직원들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서 (대주주들이) 지분을 두고 싸우고 있는 언론전을 봤을 때 저희는 사실 힘이 빠지는 거죠.]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가 조원태 회장을 흔들어 경영에 복귀하려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래서 '땅콩 회항'으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가 직원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노조는 조 전 부사장 복귀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B 씨/대한항공 직원 : 대한항공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람이 또다시 경영권에 참여한다는 거는 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가….]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사모펀드 KCGI가 최근 지분을 17%대까지 늘리는 등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경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C 씨/대한항공 직원 : (어떻게) 교집합이 이뤄지나에 따라서 경영권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다들 그런 분위기니까….]

대주주 일가의 밥그릇 싸움에 왜 노동자들만 불안해하고 또 희생해야 하냐고 직원들은 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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