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장수' 출신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남림(73)씨가 올해에는 경기도 여주시에 이웃돕기 성금 2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여주시에 따르면 어제(23일) 이 씨의 아들이 시청을 찾아 수표 2억 원과 함께 손편지를 건넸습니다.
손편지에는 "연말연시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해 여주시 관내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개인이 억대의 성금을 내기는 처음이라 이항진 시장이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했으나 이 씨의 아들은 아버님의 뜻이라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여주시는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모금액 3억 원을 목표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사랑의 온도탑)'을 벌이고 있는데 이씨의 기부로 목표액을 훌쩍 넘은 3억4천여만 원이 쌓였습니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에 살던 이 씨가 여주시로 이사를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주시에 기부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손편지도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20대 때 남대문시장에서 볼펜·만년필 장사를 시작해 돈을 모았고 안경도매점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했습니다.
그는 2006년과 2007년,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방송사 프로그램에 30억 원씩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앞서 2002년과 2003년에는 태풍 루사와 매미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도와달라며 1억 원씩의 성금을 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