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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시위 배후가 K팝 팬?…"국제적 망신" 비판 봇물

<앵커>

대규모 시위로 지난달 APEC 정상회의까지 취소됐던 남미 칠레에서는 벌써 두 달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레 정부가 이번 시위의 배후 세력 가운데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칠레의 한 일간지가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 아이돌 그룹의 사진들과 함께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보고서는 칠레 내무부가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시위와 관련해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게시물 6천만 건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전체 게시물 가운데 20% 가까이가 해외에서 작성됐다며, 외부 세력이 시위에 영향을 미쳤음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시위에 영향을 미친 세력들 가운데 하나로 칠레의 K팝 팬들을 지목했습니다.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위 초기 400만 건 이상의 게시물들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는데, 이들이 K팝 팬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부가 근본 원인을 무시한 채 외부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칠레의 야당 정치인들은 "정부가 K팝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며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칠레에서는 지난 10월 초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을 계기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도 취소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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