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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춰 취업한 대졸자들, 3년 지나도 '제자리'

<앵커>

대학을 나왔지만 눈높이를 낮춰서 대학 졸업장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취업하는 청년이 늘어 올해 30%를 넘어섰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규리/대학생 : 처음부터 대기업에 들어가야지 그 일자리 처우가 낫다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거는 진짜 하늘의 별 따기고….]

[박철우/대학생 :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하지는 않아요. 의외로 보면 자기 원하는 직장 들어가는 건 좀 쉽진 않은 거 같아요. 아무래도 대기업 쪽이라든지 월급에 따라서….]

청년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졸업을 늦추고 직업 선택에 최대한 신중한 태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눈높이 낮춰서 취업하는 대졸자들의 비율, 지난 2000년 22% 수준이던 게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습니다.

대졸 학력에 걸맞은 일자리 별로 안 늘었는데 대졸자 수는 빠르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눈높이 낮춘 대졸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갈 확률입니다.

1년 뒤 4.6%, 3년 지나도 11%에 불과합니다.

미국 대학졸업자도 40% 정도는 눈높이 낮춰 취업하지만 1년 지나면 셋 중 하나는 학력에 걸맞은 일자리 찾아가는 것과 크게 차이 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자리 눈높이 낮춘 사람들 임금이 학력에 걸맞은 직업 가진 사람들보다 38% 낮았습니다.

한 번 일자리 가지면 좋은 일자리로 옮겨가기 어렵고 크게 벌어진 임금 격차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니까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 얻기까지 가급적 취업 늦추는 선택, 당연한 겁니다.

고학력화, 우리만의 현상도 아니고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 일자리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게 중요한데요, 직무역량에 따른 임금과 복지체계, 재교육, 자격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CG : 김민영,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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